누군가 나에게 인생을 살아가는 태도에 있어 중요한 게 무엇이라 생각하냐고 묻는다면 나는 '왜'라는 질문에 끊임없이 대답하는 것이라고 답할 것이다.
각자의 가치관과 방식이 있으니 정답인 것은 아니다.
나에게 '왜'라는 건 학생 때부터 중요한 질문이었다.
나는 예체능이나 다른 분야에 관심, 재능이 있던 게 아니니 내가 해야 하는 일은 공부였다.
학생 때 공부를 하라고 하면 그에 대한 이유가 완전히 납득이 되어야만 몰입할 수 있었다.
좋은 대학에 가면 좋은 대우를 받을 수 있다, 좋은 배우자를 만날 수 있다, 남들이 부러워하는 삶을 살 수 있다 등의 이야기들은 나에게 설득력 있지 않았다.
비로소 내가 이루고 싶은 일이 생기고, 그를 위해 하고 싶은 공부가 생겼을 때 내 에너지를 모두 한 곳에 쏟아 만족할만한 성과를 낼 수 있었다.
왜라는 질문에 대답한다는 것은 본질적인 이유를 생각하는 것이다.
하고 있는 일에도, 하려고 하는 일에도 잠깐 멈춰서 내가 이걸 왜 하고 있는지, 왜 하려고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이는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고 나의 에너지를 한 곳을 향해 쓸 수 있게 해준다.
지금 내가 하는 일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점을 기회로 이용해야 할지 뚜렷하게 볼 수 있게 해준다.
예를 들어보자.
나는 지금 휴학하고 인턴을 하는 중인데, 인턴을 알아보기 시작했을 때가 떠오른다.
솔직히 말하면, 인턴을 알아본 가장 큰 이유는 '인턴 경험이 없으면 요즘 취업이 안된다'는 남들의 얘기였다.
사실일 수 있다. 그 이유만으로 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준비를 시작했다.
하지만 준비하기 시작한 지 한 달 정도 지나니 왜 인턴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다.
인턴을 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 직무 적성을 확인할 기회
- 사회를 경험해 볼 기회
인턴을 왜 해야 하나? 그래야 취업할 수 있다고들 하니까? 그게 본질적인 이유가 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기에 인턴으로 일하는 것은 내 적성을 확인하고, 사회를 경험해 볼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온전히 나를 위한 기회인 것이다. 이렇게 생각하기 시작하면 시야가 바뀐다.
직무 적성 확인
합격하고 나서도 인턴으로 일하는 건 수동적으로 시키는 일만 하면 그만인게 아니라, 팀 내 선배님들과 회사 리소스를 이용해 그 분야 그 직무 종사자로 살아볼 기회가 된다.
실제로 나는 인턴으로서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해 빠르게 적응한 후, GA나 매체 데이터를 활용해 분석을 진행하고 있다. 사수님에게 해당 직무 종사자로서 배워야 할 업무를 일부 요청해 수행하기도 한다. 그 외에도 구글 Looker Studio로 대시보드를 만들어 업무 효율을 높이기도 했다.
사회 경험
현재 대학생들은 대부분 졸업하면 취업을 하는 루트로 나아간다. 졸업하기 전에 본인이 일하고 싶은 곳에 대한 기준이 서지 않으면 최선을 다해 준비해도 만족스럽지 못한 생활이 될 수 있다. 그렇다면 일할 직장을 찾기 전, 다양한 조직에서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인턴이다.
물론 인턴 기간 동안의 경험만으로 기업을 판단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어떤 조직이 나에게 맞는지, 어떤 문화가 버겁게 느껴지는지, 어떤 사람들과 있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준이 생기기엔 충분하다.
인턴에서 나아가 취업 자체를 놓고 봐도 '왜'라는 질문은 꽤나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취업을 왜 하고 싶은지에 대해 모든 취준생들이 깊이 고민해봤으면 좋겠다.
돈도 인생에 있어 중요한 부분이지만, 돈보단 본인의 행복이 동기가 되는 것이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길어야 10년 해야 할 일도 아니고 3-40년 해야 하는 직장 생활이라면 본인이 능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본인이 보람을 느끼는, 행복한 일을 해야 한다.
무슨 일이든, 중요한 일일수록 잠시 멈춰서 내가 이 일을, 이 왜 하려고 하는지 생각해보자.
어떠한 경험도 시행착오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것은 맞지만 일상에서 '왜'를 고민하는 것은 인생의 방향을 잡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