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LG전자의 정체성을 숨기고) 운영하는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인 라이프집(Lifezip) 이 첫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지금까지 경험한 그 어떤 팝업보다 메시지가 선명하게 와닿아 인상적이었고, 기간 내 한 번 더 방문할 의향도 있는 전시였다.
팝업에 대한 정보는 다른 블로그에도 많기도 하고 공간에서의 경험이 주가 되는 전시인 만큼 직접 방문하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최소한만 다루고, 라이프집의 해당 팝업 마케팅을 역기획해 LG전자의 전략을 엿보려고 한다.
ℹ️팝업 정보
기본사항
- 일시: 2024.07.06 (토) - 2024.07.14 (일)
- 위치: 서울시 성동구 서울숲4길 12-19 (서울숲 그로브1219)
- 관람 방법: 현장 예약 혹은 네이버 예약
네이버 예약 :: 라이프집 집들이 예약
여러분은 집에서 시간을 어떻게 보내시나요? 집은 가장 나다운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는 안전 공간이자 꿈꿔왔던 우주를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 나만의 캔버스입니다. 라이프집에는 집에서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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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가이드
1단계 | 라이프집 가입 후 라이프집 집들이 폴더를 받아 입장해 주세요.
2단계 | 2F, 3F, 4F, B1F 순으로 팝업을 둘러보며 폴더에 나를 위한 영감을 수집해 주세요.
3단계 | 팝업 곳곳에 준비된 체험 프로그램을 참여하며 나에게 맞는 홈 크리에이티브를 발견해 보세요.
4단계 | 서울숲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ROOF TOP에서 잠시 하늘을 보며 쉬어보세요.
5단계 | B1F으로 내려가 집스터의 서재에서 오늘 받은 영감을 기록하고 다른 집스터들의 기록도 감상해 보세요.
6단계 | 1F 집스터의 상점에서 집에서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한 사물들을 구경해 보세요.
7단계 | 라이프집 집들이 후기를 라이프집 인스타 계정(@lifezip_kr) 팔로우하고 #우리는집에서무엇이든할수있지 #라이프집집들이 해시태그를 태그 해 SNS에 공유해 주세요!
⬅️역기획
#체험 마케팅 #커뮤니티 마케팅 #YG세대
상황분석
LG전자는 왜 라이프집을 운영할까?
저출산, 기혼 가구 감소, 불경기 등의 원인으로 국내 가전 시장의 파이가 작아지면서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LG전자가 라이프집을 운영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집스터'들을 늘리기 위함이다. 스탠바이미 GO와 같은 제품으로 활용 영역을 집 밖으로 확장하고 있기도 하지만 가전은 대부분 집에서 사용하는 전자제품이다. 그렇기 때문에 집에서의 생활, 집을 가꾸는 일에 진심인 사람이 많아져야 갈수록 작아지는 국내시장 내에서 판매량을 유지하거나 늘릴 수 있다. 실제로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의 경우 가전 시장 성장률이 14%로 집계되었다고 한다(GfK).
두 번째로, 잠재 고객인 Young Generation을 대상으로 호의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함이다. 이는 특히 LG전자에게 중대한 임무이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는 모바일 디바이스 라인업을 갖춰 2030과 가까운 제품 접점이 있으나 LG전자는 없기 때문이다. 라이프집은 커뮤니티 내에 LG전자를 노골적으로 드러내지 않지만 검색어 자동 완성으로 바로 뜰 정도로 '라이프집은 LG전자에서 운영하는 거구나'가 잘 알려져 있다.
그렇기에 힙하고 감도 높은 커뮤니티를 운영해 이 이미지를 LG전자의 가전에 전이하려는 목적, 이 유저들을 대상으로 LG전자 제품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형성하려는 목적이 있다고 생각한다.
정리하자면, 라이프집은 가전을 구입해야 하는 상황이 생길 때 LG전자를 떠올리고 긍정적 브랜드 이미지를 그리게 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문제 정의
그렇다면 이번 팝업은 어떤 문제 인식을 거쳐 기획되었을까?
라이프스타일 관련 업계가 충성 고객 확보 및 고객 경험 향상을 위해 커뮤니티 활성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오늘의 집>
<컬리>
오늘의집과 컬리 외에도 당근, 각종 네이버/다음 카페, 카카오톡 오픈채팅, 네이버 오픈톡 등에서 사용자 간 소통을 강화하고 체류시간을 늘리려는 노력을 들이고 있다.
이들은 기존의 메인 서비스에 커뮤니티 기능을 더하는 형태로 비교적 쉽게 유저를 확보하며 낙수효과를 보고 있다.
주요 경쟁사로 볼 수 있는 '오늘의집'의 경우, 리빙 카테고리의 버티컬 커머스로 성장한 뒤 동일 앱 첫 화면에 커뮤니티를 배치해 MAU 300-400만 트래픽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라이프집은 기반 서비스가 없는 신생 커뮤니티이기에, 경쟁력 확보 및 성장을 위해선 충분한 트래픽 확보와 신규 유저 유입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특히, 콘텐츠의 깊이나 질을 높여줄 고관여 사용자들을 확보해 유입시키고 커뮤니티 활용을 늘려야 한다.
2030 타겟 인사이트
1.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에 대한 높은 신뢰도
팔로워들은 1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해 연예인과 다름없는 메가 인플루언서보다 마이크로인플루언서를 보다 친근하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에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들에게 라포(상호신뢰관계)를 쌓고, 이들의 제안이나 권유도 진지하게 받아들인다.
출처: 유스경제
2030 세대는 자신의 취향 또는 가치관과 부합하는 나노/마이크로 인플루언서를 찾아 팔로우하며, 그들의 소비나 라이프스타일을 따라 하려는 경향이 있다.
Q. 최근에 만족스러웠던 소비와 그 과정은?
A. 미니 백팩을 샀어요. 여행 갔을 때 들고 다닐 만한 가방을 찾고 있었거든요. 음 근데 사실 방금 말은 합리화한 거고, 평소 스타일 참고용으로 팔로우해 둔 인플루언서들이 요즘 많이 하고 다니는 걸 봐서 예뻐 보이더라고요. 그러다가 결정적으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유튜버(구독자 약 2만 명)의 언박싱 영상을 본 다음 구매를 결정했어요. ... (중략)
출처: 20대 여성을 대상으로 직접 실시한 FGI
2. 추구미, 디토소비
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30은 자신과 유사한 취향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대상을 선망하고 따라 하고 싶어 하며, 그게 소비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를 나타내는 트렌드가 '추구미'와 '디토소비'다.
'추구미'는 Young Generation이 원하는 이상적인 이미지나 모습을 가리킬 때 사용하는 말이다.
라틴어에서 유래한 디토(Ditto)는 '나도'라는 뜻이다. '디토소비'는 특정 대상의 선택이나 제안을 따르는 일종의 추종소비지만, 단순히 누군가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것을 넘어 개인의 가치관에 맞는 대상을 찾고 이를 주체적으로 해석하여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것을 의미한다. (참고: 트렌드 코리아 2024)
3. 미코노미
미코노미는 Me와 Economy의 합성어로, 자신을 위한 소비에 돈을 아끼지 않는 소비 트렌드를 가리킨다. 자신의 마음에 드는 상품이라면 높은 비용에도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소비를 의미하며, 대표적으로 여가 생활에 있어 과감한 투자로도 이어진다. (참고: 오픈애즈)
솔루션 컨셉 도출
따라서, 라이프집 내 고관여 신규 유저를 확보하고 커뮤니티 활동을 늘리기 위해서는 타겟 사용자들이 라이프집 커뮤니티를 동경하게 하고 따라 하고 싶은 마음을 갖게 해야 한다.
이를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감도 높은 라이프집 실사용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오프라인 공간에서 전시하고 라이프집 커뮤니티에 대한 긍정적 경험을 주는 활동을 기획하는 것이다.
🗣
실제로, 이번 집들이 팝업은 라이프집 유저들 중 참여 신청한 일부를 선별해 부스를 구성했다.
라이프집 웹 또는 앱에 회원가입 후 나눠주는 메인 액티비티 파일에는 나와 집, 이상적으로 그리는 집스터 생활을 그리게 하는 질문들로 가득 차 있다. 또한, 팝업 마지막은 이러한 생각을 정리하게끔 공간을 마련해 주었다.
동선과 내용을 따라가다 보니 '전시 참여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동경하게 되었고, 나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생각이 들었다.
Comment
✨내가 느낀 라이프집 집들이의 특별함
- 연예인이나 유명 인플루언서가 아닌, 라이프집 커뮤니티 참여자들 즉 집스터들이 전시의 주축이다. 이는 거리감이 아닌 친근감을 주며, 짙은 취향을 지닌 집스터들을 통해 커뮤니티의 퀄리티가 입증된다고 생각한다.
- 곳곳에 공기처럼 스며들어 있는 LG전자 제품을 찾는 재미가 있었다. 지난 학기에 과제를 수행하며 전 제품을 숙지하고 있으니 슈케이스, 그램 프로, 엑스붐, 스탠바이미, 에어로퍼니처 등이 눈에 들어왔지만 체험하게 하면서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제품은 틔운 밖에 없기에 그 자연스러움이 인상적이었다.
- 곳곳에 숨겨놓은 스티커(이벤트 참여를 위해 필요)는 몰입도 높이고 쏠쏠한 재미요소를 준다.
- 소품을 거울로 바꿔 크고 작은 포토스팟을 많이 만들었다.
🤔내가 느낀 아쉬움
- 라이프집 커뮤니티를 사용하는 찐 유저들이 참여한 전시라는 점이 명시되었으면 처음부터 전시를 좀 더 친근하게 느꼈을 것 같다.
- 사람이 많다 보니 몰입해서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공간이 협소하다고 느꼈다. 특히 전시의 마지막 단계에 방문한 B1에서 파일을 정리하게 되는데 공간이 충분치 않아 급하게 마무리하고 나왔다.
- 관람을 마친 뒤 '나도 취향이 확고한 나만의 공간을 꾸려나가야겠다'라는 설레는 마음을 안고 집에 돌아왔으나, 라이프집 커뮤니티에 어떤 걸 어떻게 올려볼지 고민되고 어려웠다. 뭐든 시작이 어려운 것인데, 현장에서 직접 라이프집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보게 하는 경험을 제공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 ex. 라이프집 집들이를 통해 발견한 나의 취향, 앞으로 라이프집에서 어떤 활동을 해나갈지의 다짐 업로드
💡왜 성수동일까?
쉽게 생각하면 '성수동에 팝업이 모여있고, 2030이 많으니까'가 이유가 되지만 나는 성수동에 모이는 사람들의 관심사가 이유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한다. 성수동에는 유명 디자이너 브랜드, 편집샵이 즐비해있으며, Point of View라는 유명 문구 및 데스크웨어 소품샵, 29CM에서 만든 리빙 편집숍 TTRS와 같은 매장들이 많이 모여있다. 이곳에 오는 고객들 또한 패션, 홈, 리빙에 고관여인 경우가 많기에 성수동을 선택했을 것이다. 기왕이면 이런 잠재 사용자들을 확보해야 커뮤니티 콘텐츠의 질이 높아질 테니까!
💡예상 KPI 지표
방문자 수, 신규 가입자 수, 커뮤니티 활동(게시물, 좋아요, 댓글) 증가일 것으로 보인다. 가장 중요한 지표가 신규 가입자 및 커뮤니티 활동 증가일 것으로 생각되는데, 라이프집에 들어가 보니 매거진과 커뮤니티 곳곳에 집들이 팝업 다녀온 뒤 작성한 댓글이 정말 많이 보였다.
내 생각
코로나 이후 마케팅에 있어 오프라인 경험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팝업이 범람하고 있다. 오프라인 경험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관심 가는 팝업을 종종 다녀오곤 했지만 의미와 목적을 알 수 없는 경험도 여럿 하면서 팝업 자체의 비용 대비 효과성에 대한 의문이 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라이프집의 집들이 팝업은 어떤 의도로 어떤 사고와 행동을 유도한 것인지가 분명히 와닿았고 메시지가 잘 전달되어 매우 인상적이었다.
마침 '취향이 분명한 삶'을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중이었는데, 내 취향의 공간을 팝업에서 관람하고 라이프집에 가입해 매거진과 커뮤니티를 둘러보다 보니 그 생각이 더욱 확고해졌다. 나는 풍경 사진 촬영을 취미로 두고 있는데, 이걸 좀 더 본격적으로 개발해 볼까 생각도 든다. 몇 십 년이고 꾸준히 하다 보면 이걸 활용해 재미난 이벤트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
직접 운영하고 있는 사진 계정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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