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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y/IT 비즈니스

[AI, IoT] 2022 AIoT 국제전시회 방문기

by broaden_ 2022. 12. 18.

#AI #IoT #AIoT #AIoT 국제 전시회

 

AIoT 국제 전시회의 슬로건. "미래를 여는 AIoT 기술,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
AIoT 국제전시회의 슬로건.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2022 AIoT 국제전시회에 다녀왔다.

AIoT 국제전시회는 IoT 디바이스 및 플랫폼, AI 기술 및 하드웨어, 유무선통신 기술 및 네트워크 장비/부품, 보안 제품 및 솔루션,AI+IoT 융합서비스&솔루션의 품목들을 전시하고 있다.

2022.10.19(수)-2022.10.21(금) 3일간 운영되는데,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은 21일에만 입장 가능하다고 공지되어 있었기에 마지막 날에 방문했다.

전시에 대한 더 많은 정보는 공식 사이트 참고하면 될 것 같다!

https://www.aiotkorea.or.kr/2022/kor/about/overview.asp

 

2022 AIoT 국제전시회장 입구의 모습

약 2주 전에 사전등록을 했기에 입구 옆 무인등록데스크에서 바코드로 출입증을 교환받아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현장등록도 받기는 하나, 10,000원의 비용이 든다는 점! 관심이 있다면 사전등록을 이용하는 편이 좋다.

전시 규모가 생각보다 작다는 후기를 봤던지라 큰 기대를 안 하고 갔는데, 참가기업들이 다양했고 체험요소가 많아 매우 유익한 시간을 보냈다. 약 1시간을 몰입해서 관람했다! 그중 인상 깊었던 부스나 아이디어를 공유해보려 한다.

01 MDS 인텔리전스

MDS 인텔리전스의 전시 모습MDS 인텔리전스의 전시 모습MDS 인텔리전스의 전시 모습

 
MDS 인텔리전스는 디지털 트윈 기반 시설관리 시스템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IoT 기반 수도원격검침 시스템과 수질모니터링 시스템을 갖췄다.

디지털 트윈은 자율주행과 스마트팩토리의 영역으로만 생각했는데, 수도나 수질 모니터링으로 활용되는 걸 보고 내 견문이 너무나 좁았다는 걸 깨달았다.

02 DeepLounge

DeepLounge는 매장의 분석과 무인화를 넘어, 고객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AI매장 솔루션을 제공한다. 크게 4가지의 서비스가 있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AI 매장분석 솔루션: 오프라인 매장 방문자 성별, 연령 분석 및 매장 이용 패턴 (동선, 히트맵) 분석

2) AI 무인매장 솔루션: 실시간 재고 관리, RFID 기반 셀프 체크아웃

3) AI 개인화 맞춤 코디 추천 솔루션: 관심 상품, 고객 착장 정보 기반 1:1 맞춤 코디 추천

4) AI 개인화 맞춤 와인 추천 솔루션: 빅데이터 기반 AI 취향 분석 및 맞춤 와인 추천

나는 그중 "AI 개인화 맞춤 코디 추천 솔루션"을 체험해봤다.

오프라인 의류 매장을 방문하면 '이 매장 내 나에게 어울리는 옷은 뭘까, 어떤 코디가 좋을까?'의 고민이 일상이다. 이런 고민을 해결해주는 건 숙련된 판매자 분이나 사장님이신데, AI가 그 역할을 대신하는 솔루션이었다.

DeepLounge의 전시 모습
DeepLounge의 AI 개인화 맞춤 코디 추천 솔루션을 직접 이용하는 모습DeepLounge의 AI 개인화 맞춤 코디 추천 솔루션을 직접 이용하는 모습
(좌)사진 분석 결과 / (우) 맞춤형 추천

AI 추천받기를 누르자 사진 촬영이 시작되었고 해당 사진을 분석하는 화면으로 이어졌다. 사진 속 인물의 성별, 연령, 착장을 분석해주는데 AI가 내 나이를 30대 초중반으로 잡는 실수를 저질러서 20대로 직접 정정해줬다..^^ 오늘 나의 착장을 rustic이라는 스타일로 분류했고, 다음 화면에선 그와 비슷한 스타일의 제품과 코디를 추천해줬다.

해당 솔루션이 내 착장 혹은 선호하는 스타일을 정확하게 분석해낸다면 굉장히 유용한 서비스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매장 내 나와 어울리는 제품을 직접 찾는 수고를 덜어주고 쇼핑 시간을 단축해주니까!

 

그리고 이어서 생각해보니,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내 또래나 나와 같은 취향을 공유하는 사람들에게 인기 많은 옷을 모아볼 수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는 그런 기능이 없다는 점을 알 수 있었다. 오프라인 구매자들의 연령대나 취향 정보를 수집할 수 있다면 그 데이터를 활용해 DeepLounge 추천 솔루션을 더욱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고, 나아가 오프라인 쇼핑의 편의성이 높아질 거라고 생각했다.

03 에이버리데니슨

에이버리데니슨은 RFID Inlay 제조사이자 RFID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전시장에는 다회용컵 재사용 모니터링 시스템, 무인 스마트 쇼케이스, 무인 계산대 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1) 다회용컵 재사용 모니터링 시스템

에이버리데니슨의 다회용컵 재사용 모니터링 시스템에이버리데니슨의 다회용컵 재사용 모니터링 시스템
 
 

일회용 컵 사용을 지양해야 한다는 인식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카페에서는 이미 take-out 주문이 아닌 이상 일회용기에 음료나 음식을 제공하지 않고 있고, 정부에서는 일회용컵 보증급 제도를 시행 예정이라고 한다. 업장에서 다회용컵을 재사용하게 될 때 필요한 것이 본 솔루션이다.

컵마다 바닥 면에 RFID칩이 붙어있고, 컵을 회수함에 넣으면 컵 개수가 집계된다. 뿐만 아니라, 해당 컵이 몇 회 재사용되었는지도 알 수 있다. n회 이상 재사용한 컵은 폐기한다고 한다. 이를 통해 별도의 전산 처리 과정 없이 다회용컵을 관리할 수 있게 된다.

이 솔루션은 사실 내가 작년에 진행한 프로젝트에서 떠올린 아이디어를 구현한 것과 같아 반가웠다. 다회용컵 재사용을 독려하는 프로젝트였는데 다회용기가 어떤 고객님께 가 있는지, 몇 회 재사용한 것인지 등을 관리하기 위해선 자동화된 라벨링 작업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POS기와 연동되는 바코드나 RFID를 떠올렸지만, 우리 팀은 기술적 한계와 RFID 칩 비용에 가로막혀 이를 구현해내지 못했었다.

그때 든 의문점이 해결되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수많은 컵 중 폐기해야 하는 컵을 회수함 속에서 식별해내는 것은 결국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기에, 컵이 반납되자마자 빼내거나 일일이 인식해내야 한다. 그리고 RFID칩 단가가 하나에 100-1,000원 정도 하는데, 이를 모든 컵에 사용하고 세척과정에서도 훼손되지 않게 하는 것이 비용 및 관리 측면에서 쉽지 않을 것 같다. IT를 활용한 다회용 컵 반납 모델이 더욱 많아졌으면 한다.

2) 무인 스마트 쇼케이스

에이버리데니슨의 무인 스마트 쇼케이스

무인 스마트 쇼케이스는 한 마디로 취급 제품에 제한이 없는 자판기이다. 일반 자판기의 경우,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의 규격이 정해져있지만 무인 스마트 쇼케이스는 그러한 불편함을 해소했다. 따라서 샐러드나 도시락 같이 부피를 많이 차지하는 상품도 제한없이 판매할 수 있다. 우측 상단에 있는 단말기에 카드를 꽂으면 냉장고 문이 열리고, 상품을 꺼내면 꺼낸 상품만큼의 금액이 카드로 결제된다. 모든 과정이 오차 없이 매끄럽게 진행되어 흥미로웠다.

3) 무인 계산대

에이버리데니슨의 무인 계산대

에이버리데니슨의 무인 계산대는 계산 시 고객이 일일이 바코드를 인식시켜야 하는 불편함을 개선했다. 상품마다 RFID칩이 부착되어 있어 계산대에 올리기만 하면 모두 인식된다.

무인 계산대에 대한 솔루션이 다양해지는 것 같다. 고객이 직접 바코드를 인식하는 방법도 있고, 미국의 'Amazon Go'나 더현대 서울의 '언커먼스토어'처럼 결제 수단 사전 등록 후 센서와 AI카메라가 구매 상품을 추적하는 방법도 있다. 한남동에 위치한 '패션5' 베이커리의 경우 계산대에 AI 스캐너가 있어 빵이나 디저트를 단 몇 초만에 스캔해낸다. 개인적인 경험을 고려했을 때, 아직까지는 고객 입장에서의 불편함이 분명히 존재한다. 앞으로 더 나은 오프라인 결제 솔루션이 많이 생겨나기를 기대한다.

04 삼마아이씨티의 미트니스

 
 
삼마아이씨티의 미트니스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삼마아이씨티의 미트니스를 직접 사용하는 모습
 
 

삼마아이씨티의 미트니스(Mitness)는 프리미엄 홈트레이닝을 제공하는 디바이스이다. 2,3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내 모습을 확인하면서 동시에 원하는 운동을 따라할 수 있다. 터치스크린으로 간편하게 조작할 수 있으며, 발레, 근력운동, 요가, 체조, 방송 댄스 등 운동 컨텐츠가 다양하다. 컨텐츠는 자체 강사진을 구성해 계속 업데이트된다고 한다.

코로나로 외부활동이 제한되던 때 홈 트레이닝에 도전한 적이 있었는데, 작은 화면을 보며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쉽지 않았다. 내가 어떻게 동작을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도 없으니 얼마 안 가 포기했던 기억이 있다. 그러한 불편함을 한 번에 해결하는 게 미트니스라고 생각한다. 거울 같은 화면에 내 모습을 비춰보면서 트레이닝 동작을 눈높이에서 크게 볼 수 있다는 게 큰 강점이다.

05 SK 텔레콤의 C-ITS 지원

SK 텔레콤의 전시 모습
SK텔레콤이 기술 지원하는 C-ITS 버스 단말기의 모습SK텔레콤이 기술 지원하는 C-ITS 버스 단말기의 모습
 
 

이전에 블로그 게시물 작성을 위해 모빌리티와 디지털 트윈 관련 자료조사 당시 C-ITS라는 개념을 처음 접했다.

C-ITS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으로, 차량이 주행 중 운전자에게 주변 교통상황과 사고 위험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한다(C-ITS 홍보관 홈페이지). 그때는 이게 어떤식으로 활용되는 것인지 잘 이해하지 못했는데, 실제로 서울 내 시내버스에 사용되는 단말기를 보고 알 것 같았다. 버스를 자주 이용한다면 우측 사진에 보이는 단말기를 본 적이 있을 것이다. 단순히 버스 간 배차를 알려주는 시스템인줄 알았는데 다음 신호등까지의 거리와 해당 신호등이 어떤 상태인지 알려주기도 하고 장애물도 경고해준다.

 

해당 단말기는 티머니에서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새삼 국내 모빌리티 산업 내 티머니의 존재감에 놀랐다. 버스 및 지하철 승하차 태그 단말기, 택시 요금 결제 단말기, 선불형 교통카드, 티머니페이, 길찾기 앱, '타다'택시 등의 서비스에 그치지 않고 C-ITS의 상용화에도 뻗어가고 있다. 카카오 내비게이션에서도 일부 지역에 한해 C-ITS의 일환으로 신호등 정보를 제공한다고 하니 한 번 사용해봐야겠다.

 

그리고 C-ITS와 같이 실시간 정보 교류를 필요로 하는 시스템의 기술적 기반이 되는 것이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이다. 이에 필요한 5G 네트워크를 SK텔레콤에서 제공해준다고 한다. 얼마 전 세계 인터넷 속도 2위가 대한민국이라는 통계를 본 적이 있다(1위는 미국). 미래 IoT 및 모빌리티를 위한 클라우드, 자율주행, C-ITS, 커넥티드 카 등이 빠르게 발전할 인프라가 갖춰진 셈이다. 각 영역이 보다 성장해 더한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면 좋겠다.


AIoT 국제전시회에서 모은 팜플렛
전시회를 돌며 수집한 팜플렛

 

방문하게 된 계기는 '궁금해서'이다.

AI, IoT, 클라우드에 관심이 많아 이번 학기에도 관련 과목을 수강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케이스 스터디도 많이 하고 이론도 많이 접하는데, 강의실 밖에서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사업들이 궁금해졌다. 뉴스를 꾸준히 보는 것도 도움이 되었지만 각각이 하나의 케이스처럼 거리감이 느껴졌고, 저명한 기업의 소식이 아닌 이상 쉽게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래서 다짜고짜 컨퍼런스나 박람회가 많이 열리는 코엑스 홈페이지에 접속했고 운 좋게도 해당 전시회를 방문할 수 있었다.

 

실제로 와보니 기대보다 더 좋았던 것 같다. 수업에서 배운 AI와 학습, 클라우드, 디지털 트윈, 엣지 컴퓨팅 등을 활용한 갖가지 제품이나 서비스를 확인할 수 있었다. 부스 하나하나를 돌며 분절된 지식이 아닌, 그 모든 게 녹여져 각각의 니즈에 맞게 활용되는 크고 작은 비즈니스를 직관했다. 학생으로서 갖고 있던 편협한 사고가 많이 깨진 것 같다. 평소 관심 있는 IT에 관련한 뉴스만 많이 봐왔던지라 생각치 못했는데, 소방이나 공공시설 관리에도 디지털 트윈이 만연히 활용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지금보다 여러 분야의 정보를 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글을 정리할 때가 되니 2022 AIoT 국제전시회의 슬로건이 떠오른다. "미래를 여는 AIoT 기술.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 슬로건은 비전과 방향성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 눈 여겨 봤었다. 정말로, AIoT와 제반 기술이 우리 삶의 질을 높여주고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했으면 좋겠다. 언젠간 나도 그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지.

여러모로 유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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